믿음과 안식
“이미 믿는 우리들은 저 안식에 들어가는도다.”(히4:3)
역설적으로, 믿음은 가장 힘든 활동을 하게 하면서 한편으로는 최상의 휴식을 가져다준다. 구약시대에 하나님의 백성들이 안식을 주시겠다던 하나님의 약속을 받고 이를 경험하지 못한 이유가 바로 그들의 불신앙 때문이었다. “순종치 아니함을 인하여 들어가지 못하였으므로”(히4:16).
믿음의 안식은 영혼이 성령으로 하나님의 뜻에 완전히 일치되는 곳으로 이끌려질 때에 온다. 두 개의 상충된 뜻이 서로 엇갈릴 때는 결코 안식이 없다. 이 안식은 활동이 없는 휴식이 아니다. 위치적인 면에서 조화를 이룰 때 갖게 되는 안식이다. 하나님이 창조 후에 가지신 안식은 피곤이나 비활동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고 민족에서 오는 조화로운 쉼이었다.
하나님은 혼돈을 질서로 바꾸시고 자기의 완벽한 사역안에서 안식하셨다.(히4:10)
가나안에서 이스라엘은 부분적이나마 과거에 알지 못했던 안식을 체험하였다. 이 안식은 하나님의 높은 수준에서 미달되는 것이었다. 이스라엘은 적들을 다 내쫓지 못했었다. “그런즉 안식할 때가 하나님의 백성에게 남아 있도다”(히4:9). 이 안식은 오직 믿음으로 자신들의 일을 쉴 때에 얻어진다(히4:10). 하나님의 창조의 일을 완수하시고, 그리스도가 구속의 사역을 끝내시고 안식하시듯이 신자들도 “안식에 들어가기를 힘쓸지니 이는 누구든지 저 순종치 아니하는(불신앙)본에 빠지지 않게 하려”(히10:11)함이다.
믿음은 무엇을 하는 것이 아니라 쉬는 것이다. 우리가 쉴 때는 아무일도 안한다. 예를 들어 우리가 쉬려고 의자에 앉을 때 우리는 의자의 다리가 우리를 지탱하도록 몸을 맡긴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그리스도안에서 안식할 때도 우리들의 모든 염려와 책임을 그에게 맡기고 그가 다 감당하도록 해야 한다. 믿음은 그리스도가 사놓으신 구속 안에서 쉰다. 즉 그리스도가 이루신 승리 속에서 안식하는 것이다. 믿음은 내주하시는 그리스도 안에서 안식하며 승리를 견지하기 위해 그를 신뢰한다.